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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편가르기 편승해 ‘선한 사역’ 묻지마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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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파고든 종북몰이 복음주의자들 피해 속출] <상> 목회자·기독단체, 표적이 되다최근 교계에서는 진영 논리를 내세우며 일부 기독교인을 종북 좌파로 몰아 공격하는 등 사역에 해를 끼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은 관련 유튜버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영상 모습. 유튜브 캡처, 게티이미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제1회 ‘복음-평화-통일 콘퍼런스’가 열렸다. 원래 온누리교회 양재예배당에서 개최하기로 했지만 급하게 장소를 바꿔야 했다. 일부 기독교인들이 이 콘퍼런스 주강사인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가 종북 좌파에 간첩이라며 교회 개최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500명 이상 참석할 예정이었던 콘퍼런스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사전등록자들에게는 일일이 변경된 장소를 알려줘야 했다. 손 교수는 이날 강연 직후 “저는 절대로 공산주의자도 주사파도 아니며 남한에 와 있는 북한 고정간첩도 아닙니다.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히며 어이없어했다.

최근 극우 성향 유튜버들과 그 세력들이 교계 주요 목회자나 교수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종북 좌파로 몰아가는 등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 일부 교계 언론은 이들의 주장을 그대로 전하면서 당사자들의 사역에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거론된 인사들은 터무니없는 거짓 이야기여서 무시하려다 점차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들 극우 세력은 손 교수 외에도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김형국 나들목교회 목사, 고형원 부흥한국 대표 등을 종북 좌파로 지목하고 있다. 개혁 성향의 단체와 목회자, 기독교 통일운동 관계자들의 이름도 거론한다. 보수와 진보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종북몰이 현상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김형국 목사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캐나다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는 “종북몰이로 내 명예가 실추되는 것에 개의치 않는다. 다만 ‘하나복’(하나님나라복음DNA네트워크) 사역에 악영향을 받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몇몇 교회에서 하나복 동역에 제동 걸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아직 소수이지만 이런 일이 하나님 나라 운동에 얼마나 손실을 주는지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김 목사는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에 자신을 종북 좌파, 동성애 옹호, 탈세 혐의자로 몰아가는 이들에 대한 장문의 입장문을 올리고 “저는 탈세는커녕 부친의 소천 후 엄청난 세금을 납부한 애국인입니다. 저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주파입니다. 저는 동성애 행위 반대자”라고 썼다.

이영훈 목사도 최근 캐나다 밴쿠버 소재 유튜버인 김홍기 목사로부터 종북 좌파라는 공격을 받았다. 김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김정은에게 1조5000억을 준다’ ‘적화통일 전도사 이영훈 담임목사’ 등 원색적인 주장을 쏟아냈다. 교회 측은 “이 목사와 교회를 비방하는 거짓 유튜브 동영상은 시청하지도 돌리지도 말 것”을 성도들에게 당부했다. 교회 장로회와 교회발전위원회는 해당 유튜버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고형원 대표도 최근 일본의 극우 잡지인 ‘하나다’에 북한 노동당에 충성맹세를 한 것으로 거론돼 곤욕을 치렀다. 고 대표는 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사역자는 십자가를 진 사람인데 북한 통일 사역자에게는 한 가지 고난이 더 따라붙는다”며 “종북 빨갱이, 심지어 간첩이라는 의심의 눈초리와 비아냥”이라고 토로했다. 고 대표는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물이 바다 덮음같이’ 등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교회가 애창해 온 영감 있는 찬양을 지은 사역자이다.

일부 극우세력의 ‘무분별한 종북몰이’에 대한 교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1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프레임 논쟁과 진영논리는 갈등 공화국을 양산하는 원인인데 왜 이런 흐름에 교계가 편승하는지 모르겠다”며 “개혁적이거나 진보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무조건 종북 좌파로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또 “과거 보수정권 시절 북한에 갔다 온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왜 특정인만 간첩이어야 하느냐”며 “교회는 성경의 가치와 진리를 붙잡는 데는 보수적이어야 하지만, 복지나 통일 분야에서는 진보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주도홍 백석대 교수는 지난달 22일 복음-평화-통일 콘퍼런스 현장을 언급하며 “손 교수를 종북이라고 비판했던 사람들도 그날 참가해 강의를 들은 뒤에는 감동을 받고 돌아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사실관계를 따지지도 않고 떠도는 말만 믿으니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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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존 부동산’ 트위터 캡처
미국 메릴랜드에 있는 한 부동산 회사가 송년 파티에서 직원들에게 총 119억원가량의 보너스를 나눠줬다고 CNN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인트 존 부동산’의 직원 198명은 지난 7일 송년 파티에서 평균 5만달러의 ‘깜짝 보너스’를 받았다. 총액은 1000만 달러(약 119억원) 규모에 달했다.

이처럼 거액의 ‘빨간 봉투’를 받게 될 줄은 직원 대부분이 예상하지 못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 회사의 로런스 메이크랜츠 회장은 자사가 2000만 제곱피트의 부동산 개발이라는 주요 목표를 달성했다며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었다”고 CNN에 말했다.

메이크랜츠 회장은 “내 인생에서 본 정말로 가장 대단한 일 중 하나였다”면서 “그들은 소리 지르고 울고 웃고 서로 껴안았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우리를 껴안고 악수하려고 줄을 섰으며 보너스를 어디에 쓸 것인지에 관해 이야기했다”면서 “이제 그들은 빚을 갚고 신용카드 대금, 주택담보대출, 수업료, 학자금 대출을 갚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근속연수에 기초해 보너스를 받았는데, 이제 막 고용된 직원은 100달러(약 12만원)를 지급받았다. 최대 보너스는 27만 달러(약 3억2000만원)였다.

이곳에서 14년 일했다는 리지웨이씨(37)는 자녀의 대학자금으로 보너스를 쓸 것이라며 “가능한 투자와 주택 보수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8개 지사를 둔 이 회사는 이번 송년 파티를 위해 자사 직원과 손님에게 필요한 항공료와 호텔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메이크랜츠 회장은 “우리는 직원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면서 “이들은 회사 성공의 토대이자 그 이유”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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