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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반정부 시위 재점화…‘경제난 항의’ 레바논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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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달 초에 시작된 이라크 반정부 시위의 사망자가 2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인근 국가 레바논에서는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자 총리가 사퇴했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달 초 일주일 동안의 반정부 시위로 140여 명이 숨진 이라크.

정부의 개혁조치 발표로 잠시 잠잠했던 시위가 지난 주말부터 다시 격화된 이후 100명이 또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수도 전기 부족과 실업난에 항의하며 시작된 시위를 군경이 실탄까지 사용하며 진압하자, 시민들은 더 이상 정치권을 믿을 수 없다며 개헌과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시위 참가 학생 : "헌법과 선거법을 개정해서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바꿔야 합니다."]

학생은 물론 여성과 성직자들까지 시위에 가담했고, 특히 현 정부와 종파가 같은 이슬람 시아파 지역에서도 반정부 시위는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석유 매장량 세계 4위지만, 인구의 4분의 1은 하루 생활비가 2천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인근 국가 레바논 역시 지중해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률이 30%를 웃돌자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이슬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하면서 내분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위 참가 주민 :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와 관광객은 막대기 하나 들지 않았는데 구타를 당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결국 하리리 총리는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며 대통령에게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시위대는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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