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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이동통신 3사 연말 인사에 쏠리는 눈…핵심 키워드 '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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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의 연말 임원 인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성락 기자

이동통신 3사, 안정 기조 속 5G 사업 성과 극대화 나설 듯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본격적인 연말 인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 회장 외 통신 수장들의 거취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G를 중심으로 한 조직 재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26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LG유플러스가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의 예상 인사 시점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27일 이사회를 개최해 임원 인사를 확정하고, 이를 28일 발표했다.

하현회 부회장이 그대로 LG유플러스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가 2021년 3월까지 아직 많이 남은 데다 그동안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 1년 전 이동통신 분야에 첫발을 내디딘 하현회 부회장은 올해 3분기 기준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5G 사업을 잘 펼쳐나갔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이동통신 시장 5:3:2 점유율 구도가 5G에서 4:3:3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현회 부회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이러한 성과를 공유하며 "5G 상용화 100일 기준 5G 점유율 29%를 달성해 기존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 5G 성과는 전사가 하나가 돼 철저한 준비로 5G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결과"라고 자부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내년도 계획을 담은 'U+5G 서비스 3.0'을 발표했다. 생활밀착형 클라우드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을 결합한 교육·게임 서비스 분야에서 1등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5G 가입자는 모바일 가입자의 30%까지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통신방송 콘텐츠와 차세대 유무선 기술개발 2조6000억 원(5년) 투자를 통해 새로운 5G 서비스·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사업 연속성을 고려했을 때에도 하현회 부회장의 유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의 임원 인사 바통을 이어받을 통신사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이르면 다음 주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관심사는 박정호 사장의 거취 여부다. SK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마찬가지로 박정호 사장 또한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내년에도 계속 회사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박정호 사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을 떠나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역할이 변경되거나 확대되는 방향의 변화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예상과 다르게 박정호 사장이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없진 않으나, 현재로선 그룹 차원에서 역량을 쏟고 있는 '뉴(New) ICT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박정호 체제가 계속될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박정호 사장은 5G·미디어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5G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의 연사로 참여해 아시아 각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범아시아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며 아시아 미디어·콘텐츠 산업 및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KT는 다소 늦은 내년 1월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행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사는 1월쯤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통상 11월에서 1월 사이에 임원 인사를 발표해왔던 사례를 고려해 이야기한 것"이라며 "인사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KT는 LG유플러스·SK텔레콤과 달리 수장 교체가 이뤄진다. 황창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현재 KT는 '포스트 황창규'를 찾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사내·외 공모를 모두 마친 후 후보자 37명에 대한 서류 심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인사 시점을 '1월'로 제시한 이유 역시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나는 1월에 후임자의 의향을 반영한 인사를 진행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임기가 끝나는 황창규 회장 외 통신 수장들의 거취에 변화가 없는 '안정 기조' 속에서도 대대적인 조직 정비는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G 활용이 더욱더 본격화되는 시기에 맞춘 '2020년 맞춤형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5G 시대 개막을 앞두고 실시한 인사에서도 5G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보상 또한 그동안의 5G 관련 신규 사업 성과 내용이 크게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들이 신규 사업을 이끄는 젊은 리더에 더 큰 역할을 부여하면서 '책임 경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인사에 대해서는 쉽게 예상하긴 어렵지만, 주요 키워드는 '5G'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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