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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통' 구현모의 KT, 유료방송 현안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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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구현모 사장을 차기 CEO로 내정한 KT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 이사회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로 구현모 사장(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구 사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따라서 KT는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은 황창규 현 회장의 경영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 체제에서 KT는 5G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탈바꿈(Transformation)을 시도하고 있다. AI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구현모 CEO 체제에서도 KT가 중점 추진하고 있던 5G, AI,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 핵심 사업들은 흔들림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구 사장은 내정자 신분으로 향후 3년간 이끌 KT의 사업 계획을 구상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황 회장과 함께 내년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과 황 회장은 두터운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 사장은 황 회장의 부임 첫 비서실장을 지냈고, KT의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을 이끌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황 회장의 후계자 선임이란 비판도 나온다.

다만 32년간 KT에서 재직하며 쌓은 임직원 유대관계와 그룹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토대로 조직을 빠르게 추스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구 사장은 사내에서 전략 전문가로 통하는 만큼 KT가 향후 추진할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구 사장은 디지털 미디어랩사인 나스미디어 인수를 주도했던 만큼 M&A 추진에도 일가견이 있다.

하지만 숙제도 있다.구 사장이 KT에서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맡아 IPTV 사업을 이끌었지만,유료방송 합산규제 이슈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 경쟁사들이 유료방송 M&A에 적극적인 상황에서 KT는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KT의 수장은 3년 마다 바뀐다. 황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유례가 있지만, 사업을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가기엔 3년이란 시간은 짧다. 따라서 구 사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T 출신 CEO가 나온 점은 긍정적일 수 있으나, 통신업 특성상 정부 규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많은 숙제도 안게 될 것"이라면서도 "KT에서 주요 보직을 거친 만큼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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