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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우리의 음식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반찬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집집마다 가족이 모여 김장을 한다. 최근에는 김장 풍습도 변했다. 땅속 깊이 묻는 대신 김치냉장고에 보관하고, 배추를 절이는 대신 절임배추를 구입한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김장을 담그는 풍경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소규모 가정이 증가하면서 김치 소비가 점차 줄고 있다.

한 식품업체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4.9%가 김장 포기를 선언했다. 고된 노동과 스트레스가 이유였다. 하지만 김장하는 풍습이 사라지고, 김치 소비가 줄어들면서 깊은 역사와 전통, 나눔과 협동의 문화까지 사라지지 않을까.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김장을 담그며 옛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이정현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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