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는 그들이 선수를 다루는 방식에선 유사점이 많은 감독이지만, 언론을 대하는 자세는 정 반대다.
무리뉴는 토트넘에 온 이후로 3번의 컨퍼런스를 진행 했으며, 이 3번으로 언론을 대하는 포체티노와의 차이점을 설명하기엔 충분했다.
먼저,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포체티노는 카메라 앞에서나 뒤에서나 항상 같은 방식으로 행동했다. 매우 따뜻한 성격을 가진 포체티노는 질문하는 사람과 눈을 맞추며 1대1로 대화하듯이 컨퍼런스를 진행해왔다.
카메라 밖에서, 무리뉴도 비슷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카메라가 돌고 있으면 그는 다른 사람이 된다. 질문을 받을때에는 질문자의 눈을 맞추지만, 대답할때는 마이크를 내려다 보거나 허공을 쳐다보고, 그의 대답은 질문하는 기자들이 아니라 항상 대중들에게 향한다.
각 컨퍼런스에 대한 접근법도 다르다.
포체티노는 매 경기 전 컨퍼런스에서 그가 전달하고 싶은 하나의 분명한 메세지를 들고 나온다. 그 주에 일어났던 일이라라던가, 악의적인 언론, 혹은 선수들이나 레비에게 하고싶은 얘기 같은것들 말이다. 그는 하고싶은 말이라면 질문에 맞지 않는 내용이라고 해도 억지로 끼워넣기도 했다.
그 이외의 질문들은 모두 즉석에서 대답하는 것이었으며, 유머를 섞거나 매주 다른 스탠스를 보이기도 했다. 가끔씩 마치 작가들에게 먹이라도 던져주는것 마냥 약간 모호하게 끝맺음을 짓거나 이전에 했던 말들을 반복했다.
물론 그런 성향의 어떤 부분들은 포체티노가 영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다는 자신감 부족에서 왔다. 카메라가 꺼져있고, 컨퍼런스 밖에서 이야기를 할때 포체티노는 더 유창하고 자심감있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한편 무리뉴는, 세계 최고의 스타성을 가진 사람 답게, 모든 내용들이 다 설계된것처럼 느껴졌다. 모든 구문과 비유들은 마치 매유 유능한 작곡가나 철저히 계산된 작품마냥 자연스러웠다. 그는 아직 어떤 질문에도 말문이 막힌적이 없었고, 포체티노가 가끔씩 쓸데없는 말들을 첨가했던것과 대조적으로 무리뉴의 모든 말마디는 중요했고, 내용이 있었다.
포체티노에게 모든 주제와 핵심구문들은 마치 부서진 집같았다. - 너무 포괄적이었고, 선수들의 노력, 상황, 어려움, 지난 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등등 뭐 이런 내용들이 이번시즌의 모든 컨퍼런스마다 등장했다. 포체티노의 믿을 수 없는 지난 5년간의 성과는 레비가 포치에게 칼을 휘두른 이유가 아닌데도 말이다.
그런 면에서 무리뉴는 너무나도 다르다. 그는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한 모든 말에는 항상 납득하게 하는 요소들이 있었다. 월요일에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많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뤘는지 이야기 했다. 148경기. 그러면서도 그가 8강과 결승에서 단 한번도 진적이 없다는것을.
그가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그는 손흥민과 모우라가 만들어낸 두번째 골이 그와 함께한 지난 이틀간 훈련장에서 나온것임을 짚었다.
그는 또한 매우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한다.
포체티노는 항상 선수들을 실수로부터 감싸곤했다. 어떤 당황스러운 질문에도 항상 그 실수가 있었던 이후에 그가 얼마나 좋은 플레이를 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그는 절대 이적에 대해 이야기하지도 않았다. "루머, 전 루머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아요." 그리고 논란이 있었던 선수 선발에 대해 묻는것은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을 하는것과 같았다.
모든 감독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어느정도의 오만을 가지고있다. 포체티노는 기자들과 팬들이 팀을 선발하는 과정에 있어서 자신보다 더 많이 알 수 없다는것을 항상 이야기했다.
무리뉴는 대답에 있어서 거침이 없다. 토트넘에 온 이후로, 언론으로부터 질문을 들을때마다 바로 직설적인 대답을 했다.
월요일에 즐라탄에 대한 질문을 들었을 때, 토요일에 어떤 선수들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을 때, 심지어는 민감한 문제인 에릭센의 미래에 대한 문제를 물어봤을때에도 무리뉴는 항상 문제를 숨기는것을 원하지 않았고, 에릭센이 나가는 문을 향해 가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나가는날까지는 우리의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무리뉴는 아직까진 언론에 따뜻한 모습을 보인다. 분명 그는 부임 초기에 기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고 싶어 하는것처럼 보인다. 토트넘은 그가 맡아왔던 다른 빅클럽들과는 다르다. 토트넘은 비교적 최근에 탑 테이블에 올라온 팀이고, 언론또한 그렇게 미쳐 날뛰지 않는다.
포체티노는 수년간 일하면서 기자들과 잘 알아왔다. 프리시즌 투어에서, 그는 가끔씩 기자들과 술한잔을 하기도 했고, 남들 모르게 술값을 내기도 했다. 포치는 기자들중 누군가가 상을 당했을때 그들을 위로하는 말을 건네며 안아주기도 했고, 결혼식이 있을때면 큰 스크린에 자신의 얼굴을 띄우며 깜짝 선물을 주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그는 가끔씩 화를 내기도 하고, 쓴 미소를 짓기도 했으며, 어떤 기자가 쓴 글을 콕 집어서 비난하기도 했다. 다른 감독들처럼.
지금까지 봤을때, 무리뉴는 자신의 감정을 남에게 밝히는데 전혀 주저하지 않는다. 지금 토트넘과의 우호적 관계는 최고점에 있으며, 그는 최고의 행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몇몇의 나쁜 결과들을 가져올 것이고, 그때 무리뉴가 다시 예전의 악명높은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 온화한 무리뉴를 보여주게 될지 봐야 할것이다.
하나는 분명하다. 무리뉴시대는 분명 포체티노의 것과는 다를것이다.